2024년 11월 4일, 대한민국 의료계에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백일해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 안타까운 사건은 백일해의 위험성과 예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이번 사건의 상세한 내용과 함께 백일해의 현황, 예방법, 그리고 우리가 취해야 할 대응 방안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백일해 첫 사망자 발생 사례
2024년 11월 4일, 생후 2개월 미만의 영아가 백일해로 인해 사망했습니다. 이 영아는 백일해 1차 예방접종을 받기 전이었으며, 기침과 가래 등의 증상으로 병원을 방문했습니다. 10월 31일 백일해 양성 판정을 받고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안타깝게도 증상이 악화되어 사망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2011년 질병관리청이 백일해 사망자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처음 보고된 사례입니다. 이는 백일해가 여전히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질병임을 보여주는 안타까운 증거입니다.
국내 백일해 현황
2024년 들어 백일해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11월 첫째 주를 기준으로 총 30,332명의 백일해 환자가 신고되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크게 증가한 수치입니다.
환자의 연령대를 살펴보면, 7세에서 19세 사이의 소아·청소년이 전체의 87.7%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특히 13세에서 19세가 45.7%, 7세에서 12세가 42.0%를 차지하여 학령기 아동과 청소년에서 백일해가 크게 유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0세에서 6세 사이의 영유아 환자가 전체의 3.3%를 차지하며, 이 비율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1세 미만 영아의 경우, 10월 초에는 주당 2~4명의 신고를 보이다가 10월 말에는 12명까지 증가했습니다. 이는 가장 취약한 연령대인 영아들이 점점 더 많이 감염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우려스러운 지표입니다.
백일해의 특성과 위험성
백일해는 보르데텔라균(Bordetella pertussis)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호흡기 감염병입니다. 이 질병의 가장 큰 특징은 발작성 기침으로, 기침이 4주 이상 지속될 수 있습니다. 백일해라는 이름은 100일 동안 기침한다는 의미에서 유래했을 정도로 기침이 오래 지속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백일해는 전염력이 매우 강해, 면역력이 없는 집단에서는 한 명의 감염자가 12~17명을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이는 다른 호흡기 감염병에 비해 매우 높은 전파력을 가지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특히 영유아, 특히 생후 6개월 미만의 아기들에게 백일해는 매우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아기들은 아직 예방접종을 완료하지 않았거나, 접종을 시작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감염에 매우 취약합니다. 감염 시 심각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의 대응과 권고사항
이번 사망 사례 발생 이후, 질병관리청은 백일해 예방을 위한 강력한 권고사항을 발표했습니다. 특히 고위험군인 1세 미만 영아를 보호하기 위한 조치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 임신부 예방접종: 임신 3기(27-36주) 임신부들에게 백일해 예방접종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는 태아가 모체의 항체를 받아 출생 후 첫 예방접종을 받기 전까지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 영아의 적기 예방접종: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는 반드시 2, 4, 6개월에 적기 예방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이는 백일해로부터 영아를 보호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 동거 가족 및 돌보미 예방접종: 영아와 함께 생활하는 가족 구성원들과 돌보미들도 백일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이는 영아에게 백일해가 전파되는 것을 막기 위한 중요한 조치입니다.
- 고위험군 예방접종: 면역저하자, 중등증 이상 만성폐쇄성 폐질환자 등 고위험군에 속하는 사람들도 백일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 의료종사자 및 산후조리원 근무자 예방접종: 영유아와 접촉할 가능성이 높은 의료종사자와 산후조리원 근무자들도 백일해 예방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백일해 예방을 위한 일상적인 주의사항
백일해 예방을 위해서는 예방접종과 함께 일상생활에서의 주의도 필요합니다. 질병관리청은 다음과 같은 주의사항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 손 씻기: 자주 손을 씻는 것은 백일해를 포함한 많은 감염병을 예방하는 기본적이고 효과적인 방법입니다.
- 기침 예절: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는 등 기침 예절을 지켜야 합니다.
- 마스크 착용: 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여 타인에게 전파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 환기: 실내 공간은 자주 환기를 해주어 공기를 깨끗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 증상 발현 시 신속한 의료기관 방문: 백일해가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하여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결론
이번 국내 첫 백일해 사망 사례는 우리에게 백일해의 위험성과 예방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주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백일해는 예방 가능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심각한 감염병입니다.
특히 예방접종을 받지 못한 영유아들이 가장 큰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임신부, 영유아, 그리고 그들과 밀접하게 접촉하는 모든 사람들이 적절한 예방접종을 받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일상생활에서의 개인 위생 수칙 준수와 함께 지역사회 전체가 백일해 예방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 모두의 작은 노력이 모여 더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 수 있습니다.
백일해 예방은 개인의 건강을 지키는 것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가장 취약한 구성원인 영유아들을 보호하는 중요한 사회적 책임입니다. 이번 사건을 교훈 삼아, 우리 모두가 백일해 예방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는 데 동참해야 할 때입니다.